생분해 멀칭필름 사용하면 유기농 취소?

‘생분해(친환경) 멀칭필름’이 노동력 절감과 제초 효과로 각광을 받고 있으나 친환경 농가들은 화학성분 검출 등 주의가 필요해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생분해 멀칭필름은 PBAT(생분해성 고분자)와 PLA(폴리젖산, 옥수수·사탕수수 등 식물 전분 성분) 등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제조과정에서 포함된 미량의 화학물질 또는 플라스틱 성분이 자연분해될 때 토양 속에 침투해 친환경농민들은 인증을 취소당할 위험성이 제기된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서 유기농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는 한 농민은 “비닐 밑에 있는 잡초 씨들이 발아되지 않아 나름 제초효과가 있었다. 또 비닐을 걷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생분해 멀칭필름의 장점을 설명한 뒤 “필름이 쉽게 찢어져 기계로 로터리 작업을 할 수 없었다. 혼자서는 비닐을 씌울 수 없어 5시간에 15만원을 주고 인력을 고용했다”고 불편함도 토로했다.

이 같은 불편함 외에도 친환경농민들은 생분해 멀칭필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유기농 옥수수 재배농민은 “제조과정에서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들었다. 유기농인증을 받은 밭에는 생분해 멀칭필름 대신 일반 비닐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은 친환경 생분해 멀칭필름이라고 하는데, 사용하면 유기농인증을 받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에 친환경농민들은 생분해 멀칭필름의 활성화를 위해 △피복작업 가능한 농기계 마련 △화학성분 미포함된 친환경 멀칭필름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친환경인증 업무 담당자는 “환경부와 농관원에서 인증하는 ‘친환경’의 기준이 다르다. 생분해 멀칭필름 제조과정에서 화학물질(플라스틱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농관원에서는 유기농업자재로 등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뒤 “친환경농민들에게는 농관원에 유기농자재로 인증될 때까지는 생분해 멀칭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생분해 멀칭필름 사용하면 유기농 취소?, 한국농정신문, 2024년 08월 06일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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